수확한 신선 포도의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하며 베트남 시장으로의 안정적인 수출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유통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는 기존 항공 운송 방식의 높은 물류비 부담과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농촌진흥청은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하는 시에이(CA, Controlled Atmosphere) 기술을 선박 운송에 적용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이 기술이 국산 신선 포도의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롯데마트와 협력하여 국산 신선 농산물의 지속 가능한 선박 수출 모형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9월 26일, ‘샤인머스켓’ 품종의 포도 3톤가량이 세중해운의 시에이(CA) 컨테이너에 실려 선박을 통해 베트남으로 운송되었다. 이 포도들은 베트남 현지 롯데마트 물류센터에 도착하는 즉시 시에이(CA) 컨테이너 그대로 저장고로 전환되어 활용된다. 이후 현지 17개 롯데마트 매장에서 4주에서 5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이 과정에서 시에이(CA)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포도 출하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최상의 신선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 중순에는 단일 품목 외 여러 신선 농산물을 혼합한 2차 수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포도수출연합(주)과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국내 포도 생산 및 수출 조직을 통합하여 물량 확보와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한국포도수출연합(주)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농촌진흥청은 ‘시에이(CA) 컨테이너 운송-시에이(CA) 저장 중 판매’로 이어지는 이번 방식이 국산 농산물의 신선도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현지 대형 유통망을 통해 대량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한 단계 발전된 수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 새로운 수출 방식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저하 요인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단일 품목의 대량 수출을 용이하게 하여 물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항공 운송 대비 물류비가 50% 이상 절감될 것으로 보여, 국산 포도의 가격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김황용 국장은 “운송, 저장, 판매 전 과정이 시에이(CA)로 일체화되면서 현지에서의 순차 출하와 신선도 유지가 실현되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수확 후 관리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지 저장 시스템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시에이(CA) 유통망을 고도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선박 수출 모형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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