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는 근대 한센병 역사가 새겨진 거대한 문화유산인 소록도에서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에 어려움이 제기되어 왔다. 섬 전체가 병원이자 역사적 의미를 지닌 소록도는 국가등록문화유산 16건과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 1건, 총 17건에 달하는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소중한 유산들은 국립소록도병원이 관리해왔으나, 전담 인력의 부재로 인해 상당 부분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돌봄사업에 의존해왔던 실정이다. 문화유산돌봄사업은 복권기금 지원을 통해 예방적 차원에서 문화유산을 상시 관리하는 활동으로, 2013년부터 시행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립소록도병원은 전남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와 함께 소록도 문화유산의 효율적인 보존 및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다. 9월 26일(금)에 이루어진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문화유산의 일상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합동 모니터링, 경미 수리 및 응급 조치까지 협력하여 진행하게 된다. 더불어 문화유산 보존 및 관리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상호 협력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립소록도병원 박종억 원장 직무대리는 소록도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협약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및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뿐만 아니라, 아직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문화유산의 보존 및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0년이 넘는 소록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 속에서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승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bout the Auth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