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한다. 최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 간의 회담에서는 고위급 교류의 지속적인 증진과 함께 미래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는 올해 양국 신정부 출범 이후 G7 정상회의 계기에 이루어진 정상회담에 이은 후속 조치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캐나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캐나다 측은 특히 안보 및 경제 파트너십 강화, 그리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또한, 캐나다의 안보 및 방산 역량 발전 과정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바를 전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이 상호 이익을 증진하고 공동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조현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며, 이러한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확산시키는 데 있어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아난드 장관은 한국의 노력을 ‘현명한 외교(Smart diplomacy)’라고 평가하며 한반도 상황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캐나다가 가능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양국이 공동의 인식을 공유하고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 장관은 미래 협력의 유망 분야로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언급하며, 이들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추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포함한 다자 무역 체제에서의 협력 강화 가능성도 논의되었다. 특히, 캐나다 총리의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 방한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방 및 방산 협력을 포함한 주요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점검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했다. 이러한 논의들은 양국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단순한 외교적 관계를 넘어 경제, 안보, 에너지 등 실질적인 분야로 확장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