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에 희귀암 3기 진단을 받은 딸과 15년 전 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딸은 이미 암이 전이된 상태로 큰 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이후 항암 치료까지 병행해야 했다. 항암 치료의 고통으로 머리카락과 온몸의 털이 빠지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딸의 모습에 아빠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딸을 위해 애써 괜찮은 척하며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힘들어하는 딸 곁을 묵묵히 지켰다.
이처럼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낸 딸은 이제 회복의 길을 걷고 있다. 근육이 빠져 걸음이 느려진 딸과 거동이 불편한 아빠는 함께 천천히 발걸음을 맞추며 걷는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은 아빠에게 카페에 가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병원비 걱정에 아껴야 한다고 말렸던 아빠였지만, 딸이 나라에서 지급하는 민생지원금을 사용하겠다고 하자 흔쾌히 함께 나섰다.
평소 멀리 나가지 못하고 거주지 근처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부녀에게 민생지원금은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특히 날씨가 더워 마땅한 나들이 장소를 찾지 못하던 참에, 민생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 방문한 예쁜 카페는 최고의 여름 나들이 장소가 되었다. 딸은 오랜만에 환하게 웃으며 본인이 직접 구매하겠다며 나섰고, 아빠는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며 지난날의 고통을 떠올렸지만 눈물을 삼키고 함께 웃었다.
병원과 집만을 오가던 무채색 같았던 하루는 민생지원금 덕분에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부녀는 요즘 여기저기 맛집과 예쁜 카페를 다니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밤과 같았던 시간 속에서, 부녀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어둠을 헤치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민생지원금은 이들에게 삶의 큰 위로가 되었으며, 아빠는 딸에게 민생지원금이 다 떨어져도 자신에게 지원금이 있으니 걱정 말고 건강만 해달라고 당부하며 깊은 사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