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이훈의 독주회 ‘왼손으로 그리는 무한한 음악’이 지난 9월 11일 성음아트센터 무지카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독주회는 단순히 한 음악가의 연주를 넘어,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고 예술적 역량을 펼쳐 보이는 장애인 예술가의 도전과 가능성을 조명하는 기회였다.
이훈은 현재 지샘병원 장애인예술단과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의 단장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음악 교육 및 보급에 힘쓰고 있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장애인 음악가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들의 재능을 사회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독주회는 이러한 그의 음악적 열정과 장애를 뛰어넘는 예술적 성취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왼손으로 그리는 무한한 음악’이라는 부제는, 흔히 오른손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여겨지는 왼손만으로도 얼마나 다채롭고 풍성한 음악을 창조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그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독주회는 이훈의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음악은 장애라는 신체적 한계를 넘어선 예술적 표현의 힘을 증명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했다. 앞으로도 이훈과 같은 장애인 예술가들이 더욱 폭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예술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성숙한 문화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