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처리 과정에서도 쉽게 제거되지 않아 환경과 인체에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과불화화합물(PFAS)의 난제 해결에 한 발 다가섰다. 건국대학교 권지향 교수(사회환경공학부) 연구팀이 바로 이 까다로운 과불화화합물 제거의 핵심 원리를 성공적으로 규명해낸 것이다. 이 성과는 수자원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에 게재될 정도로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존의 정수처리 방식으로는 좀처럼 분해되지 않던 과불화화합물은 산업 현장의 폐수뿐만 아니라 생활 하수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심각한 환경 오염원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러한 물질들은 자연 분해가 매우 어렵고 인체에 축적될 경우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규제 강화 움직임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건국대 연구팀은 과불화화합물의 구조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특정 화학 반응을 통해 이 물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과불화화합물을 분해하는 새로운 화학 반응 경로를 밝혀낸 데 있다. 연구팀은 김채현 박사과정생(환경공학과)을 제1저자로 하여, 이 유해 물질이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화학적으로 변환되고 최종적으로 무해한 물질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난분해성 물질로 알려졌던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 방식의 전환을 시사한다.
이러한 제거 원리 규명은 향후 과불화화합물 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이 밝혀낸 원리를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과불화화합물 처리 기술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결국 깨끗한 물 자원을 확보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환경 분야의 오랜 숙원을 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