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과 그가 이끄는 밴드 오방신과는 묵묵히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이어왔다. 오늘(9월 30일) 공개되는 이희문 오방신과의 세 번째 정규 앨범 ‘DOHWA’는 이러한 음악적 여정의 결과물이자, 우리 사회가 암묵적으로 억압해왔던 감정들을 ‘관능적인 민요’라는 새로운 형태로 풀어내고자 하는 야심찬 시도다. 앨범명 ‘DOHWA’는 곧 ‘도화’를 의미하며, 이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선, 인간 본연의 욕망과 매력을 상징한다. 이러한 상징은 이희문의 독특한 창법과 오방신과의 현대적인 음악적 해석이 결합되면서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야질자질’과 같은 곡에서 엿볼 수 있는 이희문의 거침없고 솔직한 표현은, 전통적인 민요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대의 감성을 담아내려는 밴드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시대가 요구하는 엄숙함과 절제 속에서 억눌렸던 인간의 감정들이 ‘DOHWA’를 통해 해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