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이정표인 박남옥 감독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성북구에서 개최된다. 성북문화재단은 10월 13일 월요일부터 26일 일요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 미술전시관에서 ‘2025 성북 신문인사 프로젝트: 박남옥’ 전시 ‘무관한 당신들에게(Dear you, unrelated)’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성북구 2030문화비전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박남옥 감독을 재조명함으로써 성북구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전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한국 영화계에서 여전히 소수자인 여성 감독들의 입지와 역사적 기록의 중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박남옥 감독은 1950년대 남성 중심의 영화계에서 1955년 ‘미망인’을 연출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과 활동에 대한 기록이 충분히 보존되거나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한 한계가 존재해왔다. 이는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여성 서사의 발굴과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어 왔음을 시사한다. ‘무관한 당신들에게(Dear you, unrelated)’라는 전시 제목은 이러한 역사적 단절감과 망각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박남옥 감독의 이야기가 더 이상 ‘무관한’ 것이 아닌, 현재와 연결되는 중요한 역사적 서사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박남옥 감독의 대표작인 ‘미망인’을 비롯하여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선보인다. 영화 클립 상영, 관련 기록물 전시, 그리고 당대 사회상과 영화 제작 환경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통해 관객들은 박남옥 감독이 걸어온 길과 그의 예술적 성취를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성북구의 문화 비전 사업과 연계하여 지역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잠재된 역사적 인물들을 발굴하여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 성북 신문인사 프로젝트: 박남옥’ 전시는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던 박남옥 감독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기회이다. 그의 작품과 삶을 통해 한국 영화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이해하고, 특히 여성 영화인의 역사를 발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앞으로 성북구가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인물들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