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한국 회화가 지닌 물질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선보이는 특별기획전과,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세계를 펼쳐 보이는 개인전이 도가헌미술관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다. 이는 한국 미술계의 다양성과 깊이를 조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도가헌미술관 1관에서는 ‘한국현대회화의 물질성(The Materiality of Korean Contemporary Painting)’이라는 제목의 특별기획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전시는 한국 현대 회화가 단순히 평면적인 표현을 넘어 재료 자체의 물성과 그 가능성을 어떻게 탐구하고 발전시켜 왔는지에 주목한다. 여기에는 전광영, 이배, 서도호, 이진우 작가가 참여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물질이라는 화두를 풀어낸 작품들을 통해 한국 현대 회화의 독자적인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들은 전통적인 회화의 재료와 기법을 넘어선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물질의 촉감, 질감,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서사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낼 것이다.
같은 기간, 도가헌미술관 2관에서는 김지아 작가의 개인전 ‘투명한경계 – 꿈과 현실이 스며드는 순간(Where Dreams and Reality Intertwine)’이 열린다. 이 전시는 현실의 명확한 경계 너머에 존재하는 꿈과 상상의 세계를 회화적으로 탐구한다. 김지아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과 몽환적인 색채를 활용하여 관람객들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작가는 현실 속의 익숙한 이미지들을 비틀고 재해석함으로써,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세계의 이면에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과 신비로운 세계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두 전시는 각각 ‘물질성’이라는 회화의 근본적인 속성과 ‘투명한 경계’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면서도, 현대 사회에서 예술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과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관람객들은 도가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 두 개의 특별한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 회화의 깊이와 더불어 예술이 열어 보이는 새로운 감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미술관은 동시대 미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고,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