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카타르에서 개최된 하마드 빈 칼리파 대학교(HBKU)의 ‘AI 윤리: 기술과 다양한 도덕적 전통의 융합’ 컨퍼런스가 마무리되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통일되고 문화적으로 포용적인 프레임워크 구축에 대한 촉구가 제기되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기술 발전이 각기 다른 도덕적, 윤리적 전통과 충돌하며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조명하고,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AI 윤리 기준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글로벌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동시에 기술 개발 및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우려 또한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문화적, 종교적, 철학적 배경이 다른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이 AI 윤리 기준 수립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경우, 기술의 혜택이 특정 집단에 편중되거나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윤리적 가이드라인 설정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촉발시키는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이번 HBKU 컨퍼런스는 AI 윤리 분야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 도덕적 전통 간의 융합을 강조했다. 컨퍼런스 참여자들은 AI 개발 및 배포에 있어 서구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다양한 지역의 고유한 윤리적 관점과 가치 체계를 통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이를 통해 기술이 모든 인류에게 공정하고 이롭게 작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윤리적 틀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 방식은 AI 기술이 특정 문화권의 편견이나 제약을 답습하지 않고, 인간 존엄성과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시된 통일되고 문화적으로 포용적인 AI 윤리 프레임워크 구축 노력은 향후 AI 기술의 글로벌 거버넌스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프레임워크가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AI 기술은 전 세계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동시에,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윤리적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술과 인류의 조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미래를 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