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설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대재해는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고층 건물 건설 시 엘리베이터 설치 및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건설 현장의 오랜 숙원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제시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건설이 지난 10월 2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모듈러 엘리베이터의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협약은 건설 현장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와 윤정일 현대건설 구매본부장(전무)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협약식에서, 두 회사는 모듈러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 및 적용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사전 제작된 부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존 엘리베이터 설치 방식에 비해 공사 기간 단축과 현장 작업자의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업무협약은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건설은 모듈러 엘리베이터의 현장 적용을 통해 엘리베이터 설치 및 해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 낙하 등 각종 안전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는 공기 단축과 직결되어 전체 공사 기간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져 건설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이번 협력이 건설 현장의 안전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건설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