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금융 환경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최대 금융기관으로 손꼽히는 QNB 그룹(QNB Group)이 최근 사우디 중앙은행(Saudi Central Bank, SAMA)으로부터 신규 디지털 은행 설립을 위한 라이선스를 최종 승인받았다는 소식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중심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라이선스를 획득한 디지털 은행은 ‘이지뱅크(ezbank)’라는 사명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아즐란앤브로스홀딩(Ajlan & Bros. Holding)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설립된다. 이지뱅크는 ‘디지털 우선(digital-first)’이라는 전략을 표방하며, 물리적인 지점보다는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기술을 중심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은행들이 직면하고 있는 비효율적인 운영 구조와 느린 서비스 제공 속도 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이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더욱 편리하고 신속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지뱅크의 등장은 사우디 금융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기존 은행들에게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하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금융 수요 증가와 언택트 경제 확산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QNB 그룹의 이지뱅크는 혁신적인 핀테크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차별화된 금융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사우디 금융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들은 한층 향상된 금융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