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을 세계 1위 기업으로 일궈낸 최창걸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하며 업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 명예회장의 별세는 비철금속 산업계에 큰 상실감을 안겨주었으며, 그의 혁신적인 리더십과 50년 이상 기업에 헌신한 발자취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1974년 고려아연 창립부터 50년 넘게 몸담아 온 최창걸 명예회장은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외국 유수의 제련소들을 제치고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도약시킨 그의 능력은 업계에서 독보적이었다. 최 명예회장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광산 기업들과의 벤치마크 제련수수료(TCC) 협상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중요한 성과였다.
장례 이틀째인 8일에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용태 의원,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등 정치권 인사들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전날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GS그룹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김용민 후성그룹 부회장 등이 방문했다. 특히 현재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영풍그룹의 장형진 고문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최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 행정부 및 입법부 요인들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의 근조화환이 놓였다. 또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유수의 기업 총수들도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기렸다.
최창걸 명예회장은 1941년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나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에 평생을 헌신했다. 그의 별세로 한국 산업계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목을 잃었지만, 그가 일궈낸 고려아연의 세계적인 성공 신화와 혁신적인 리더십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업계에 귀감이 될 것이다. 장례는 오는 10일까지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8시에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