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민중앙교회가 창립 43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12일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공연들은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지만, 교회의 근본적인 가르침 속에는 ‘문제’를 해결하고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최근 만민중앙교회 주보에 실린 ‘사랑은 온유한 것’이라는 제목의 구역 공과는 온유함의 진정한 의미와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적 능력을 탐구하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관계 및 내면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구역 공과가 문제 제기의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것은 ‘진정한 온유함’에 대한 오해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이다. 많은 사람이 온유함을 단순히 성격이 유순하거나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은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속적인 기준의 온유함은 내면의 갈등이나 부적절한 행동을 억누르는 것에 불과할 수 있으며, 이는 진정한 의미의 온유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솝 우화의 해와 바람 이야기가 보여주듯, 강압적인 힘이 아닌 따뜻함과 부드러움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진정한 온유함의 본질이다. 바람이 아무리 강하게 불어도 나그네는 외투를 더욱 여밀 뿐이었지만, 따스한 햇볕은 나그네 스스로 외투를 벗게 만들었다. 이는 물리적인 힘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온유함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온유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만민중앙교회는 온유함을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마음’과 ‘성결’ 그리고 ‘덕’으로 설명한다. 첫째, 영적인 온유함은 솜처럼 부드럽게 모든 것을 감싸 안고, 아름드리나무처럼 많은 사람이 깃들여 쉴 수 있는 포용적인 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를 넘어, 악한 사람이라도 선과 사랑으로 대적하지 않고 포용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포함한다. 둘째, 진정한 온유함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척도는 ‘성결’이다. 마음속의 미움, 시기, 질투, 자기 의와 같은 악한 요소를 버릴 때 비로소 온전한 온유함을 갖게 된다. 성결되지 못한 마음은 상대의 허물을 덮어주기보다 판단하고 정죄하기 쉬우며, 이는 온유함과는 거리가 멀다. 셋째, 온유함을 온전케 하는 것은 ‘덕’이다. 아무리 마음이 온유하더라도 외적인 덕이 결여되어 있다면 내면의 온유함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 바른말과 행동으로 상대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덕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사랑받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서처럼, 내면의 온유함과 외적인 위엄과 권세가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능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온유함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성결과 덕을 통해 이를 온전히 이룰 때, 개인은 물론 공동체 전체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온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타인을 포용하고 이해하며, 갈등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마음속 악을 버리고 성결함을 추구하며 덕을 갖춘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신뢰를 얻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이는 결국 많은 사람이 깃들여 쉴 수 있는 넓은 땅, 즉 천국에서 누릴 권세를 소유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만민중앙교회의 이러한 가르침은 단순한 종교적 교훈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관계의 어려움, 내면의 갈등을 해결하고 더욱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