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현대사의 아픈 역사가 서린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시화집 ‘파랑새’가 출간되었다. 시인 양태철은 이번 작품을 통해 거제의 바람과 바다,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아버지의 기억을 소환하며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현장에서 비롯된 개인의 깊은 상처와 시대의 아픔이 어떻게 교차하고 회복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파랑새’는 단순한 시집을 넘어, 잊혀서는 안 될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생생하게 불러내 과거의 비극을 현재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양태철 시인은 거제 포로수용소라는 특정 공간이 가진 역사적 무게감을 개인의 삶과 연결시키며, 그곳에서 겪었을 수많은 이들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그 속에서도 싹텄을 희망의 조각들을 포착한다. 시인은 아버지의 기억을 매개로 하여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고뇌와 상실감을 이야기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잊혀진 역사를 되새기고 그 의미를 되짚어보게 만든다.
이 시화집은 한국 현대사가 남긴 깊은 상처를 개인적인 차원의 치유와 회복으로 이끌어내는 강력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시인이 거제의 바람과 바다를 통해 아버지의 기억을 불러내고, 포로수용소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시와 그림으로 담아낸 것은, 과거의 아픔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파랑새’는 이러한 회복의 여정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공감,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파랑새’의 출간은 거제 포로수용소라는 역사적 비극을 개인의 기억과 감정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복합적인 아픔들을 치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태철 시인의 시와 그림은 잊혀진 역사의 조각들을 다시금 우리 곁으로 불러내어, 그 아픔을 승화시키고 인간적인 연대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