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소음과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주거 밀집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재활용품 수거 과정은 이러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와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현대자동차가 서울특별시 성북구와 손잡고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을 기반으로 한 재활용품 스마트 수거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지난 14일(화) 오후 2시, 서울 성북구청사 6층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은 현대차 국내판매사업부장 김승찬 전무와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전동화 상용차 ST1을 활용하여 재활용품을 수거함으로써, 기존 내연기관 차량 운영 시 발생하는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소음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거주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주민 민원을 감소시키는 다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T1의 강점은 저상 플랫폼 설계로, 재활용품 수거 작업 시 작업자들의 승하차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근무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스마트 수거 솔루션이 함께 도입될 경우 재활용 폐기물 처리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수거 솔루션은 전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재활용품 수거 거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게 하여 신속한 작업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더 나아가 최적의 이동 동선을 제공함으로써 근로 시간을 효율화하고, 이는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함은 물론 충전비 절감 효과까지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ST1 기반 재활용품 스마트 수거 전용 차량(PBV 목적 기반 모빌리티) 및 스마트 수거 솔루션을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약 6개월간 성북구 관할 내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이 기간 동안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사업 전환 및 타 지자체로의 확대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범사업 구역은 특히 언덕과 골목이 많아 기존 대형트럭의 접근이 어려운 단독주택 및 상가 밀집 지역으로 선정되었으며, 총 2대의 ST1 차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현대차와 성북구의 업무협약은 단순히 차량 공급에 그치지 않고, 환경 보호와 더불어 근로자와 주민의 안전까지 고려한 새로운 차원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더불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차량 특장 업체, 솔루션 개발 업체 등 다양한 중소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ST1은 76.1kWh 배터리를 탑재하여 카고 기준 317㎞, 카고 냉동 기준 298㎞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350kW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단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활용과 고객 맞춤형 업무 환경 구현을 위한 높은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대기오염과 소음으로부터 주거환경을 보호하고 거주민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재활용품 스마트 수거 전용 차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