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119 시스템의 대규모 확충 및 운영이 국민 생명과 안전 보호에 기여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평시 대비 204명에 달하는 전문 상담 인력을 보강하고, 하루 평균 29대의 수보대를 증설하는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이는 명절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의료기관 운영이 축소되거나 휴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발생하는 의료 공백 및 응급 이송의 어려움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119 상담 건수는 총 5만 6151건으로, 일평균 8022건을 기록하며 평시(4616건) 대비 73.8% 증가하는 압도적인 수요를 보였다. 이 중 병의원 안내가 59.8%로 가장 많았으며, 질병 상담 16.5%, 응급처치 지도 13.2%, 약국 안내 4.1%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명절 기간 동안 발생하는 다양한 건강 관련 문제와 의료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119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적극적인 병상 정보 활용을 통해 구급 현장과 의료기관 간의 중추적인 조정 역할을 수행했으며, 질병 상담과 응급처치 지도 등을 통해 실제 의료기관 이송이 불필요한 비응급 환자에게는 가정 내에서 가능한 대처 방법을 안내하는 등 효율적인 자원 배분에도 기여했다.
특히,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의료기관의 당직 현황과 병상 정보를 구급대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강화하며 중증응급환자 발생 시 이송 병원 선정 및 연계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협력 체계는 생명이 위급한 중증응급환자 소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북에서는 진료 병원을 찾지 못한 소아 환자들을 서울·경기 지역의 병원으로 소방헬기를 이용해 긴급 이송했으며, 충북과 전북에서는 조산 위험 임신부 이송 및 구급차 내 출산을 지원하여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지켰다. 또한 전남 흑산도에서는 뇌혈관 질환 의심 환자를 해경과 협력하여 육지 의료기관으로 이송,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응급 상황에서 119 시스템의 적극적인 개입과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소방청은 환자 상태에 따라 119구급대나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병원을 선정할 수 있도록 병원 선정 주체를 명확화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는 현장 구급대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을 지원하고, 의료기관은 환자를 우선 수용하여 평가 및 응급처치 후 필요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체계로 개선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응급 이송 체계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많은 의료기관이 문을 닫은 긴 연휴 기간에도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협력으로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며, “불안을 줄이고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 이송 체계 고도화와 관련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는 앞으로 명절뿐만 아니라 어떠한 위급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