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인프라스트럭처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동시에 AI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벤틀리 시스템즈는 ‘신뢰할 수 있는 AI’라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며, 엔지니어와 자산 소유자들이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솔루션들을 발표했다. 이는 AI가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벤틀리의 핵심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벤틀리 시스템즈는 최근 진행된 ‘Year in Infrastructure 2025’ 컨퍼런스에서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공개했다. 특히, 토목 설계를 위한 최초의 생성형 AI 엔지니어링 애플리케이션인 ‘OpenSite+’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다. 이 솔루션은 최대 10배 빠른 설계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정확성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설계 프로세스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벤틀리는 엔지니어링 기업 및 자산 소유자들과 함께 차세대 AI 워크플로우를 개발하기 위한 ‘Infrastructure AI co-innovation’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며, 개방적인 협력을 통해 AI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아가 벤틀리는 작년 인수한 Cesium의 역량을 강화하고, 현실 모델링 기능과 지리 공간적 맥락을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Cesium ion’에 ‘iTwin Capture’의 현실 모델링 서비스가 통합되면서, 데이터 캡처부터 지리 공간적 시각화까지 자동화된 파이프라인이 구축되었다. 이를 통해 이미지로부터 AI 기반의 특징 추출 기능을 갖춘 엔지니어링 등급의 현실 모델을 생성하고, 3D 지리 공간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호스팅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발전은 인프라 전문가들이 실제 환경에 대한 정확하고 풍부한 3D 디지털 모델을 바탕으로 설계, 구축, 운영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iTwin’과 Cesium의 통합을 통해 벤틀리는 건축 및 자연 환경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인프라 전문가들에게 현실 세계 맥락에서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설계, 구축, 운영 전반에 걸쳐 강력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