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 지나면 어김없이 남는 음식들은 주방 냉장고를 채운다. 갈비찜의 양념만 남거나, 잡채, 혹은 전 등 다양한 종류의 명절 음식이 다음 끼니를 기다린다. 이러한 남은 음식을 단순히 데워 먹는 것을 넘어,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시켜 명절의 풍미를 좀 더 길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된다. 바로 ‘갈비찜 잡채볶음밥’과 ‘전 두루치기’를 통해 남은 명절 음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명절 시즌을 앞두고 12일 오전, 대구 달서구 월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대구달서구협의회와 다문화가족이 함께하는 추석맞이 차례상 차리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는 명절의 풍습과 음식을 되새기는 자리였으나, 명절 음식은 늘 풍족하게 준비되고 때로는 남는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 특히 갈비찜이나 잡채, 전 등은 명절 상차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명절이 끝난 후 남았을 때 처리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남은 명절 음식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갈비찜 잡채볶음밥’과 ‘전 두루치기’ 레시피가 소개된다. 갈비찜은 명절 음식 중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아왔으며, 수입 고기가 흔치 않았던 과거부터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는 별미였다. 명절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갈비찜은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명절이 지나고 남은 갈비찜의 양념과 자투리 살점을 활용하여 볶음밥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냄비 안에 남은 갈비찜 양념과 국물을 한 국자 떠내고, 여기에 잡채와 밥을 더해 볶으면 된다. 이때, 갈비 소스와 잡채에 이미 기름기가 충분하기 때문에 식용유는 따로 넣지 않아도 된다. 고추장 반 큰술을 추가하면 단맛과 매운맛의 조화가 더욱 살아나며, 김가루를 뿌려 마무리하면 간단하면서도 풍성한 맛의 볶음밥이 완성된다. 신김치를 다져 넣는 변형도 가능하다.
또한, 명절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인 전 역시 남기 쉬운 품목이다. 남은 전을 다시 부쳐 먹는 것도 좋지만, ‘전 두루치기’라는 새로운 요리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루치기는 조림이나 볶음과 유사하지만 좀 더 즉석 요리의 느낌이 강한 요리이다. 잘 익은 김치, 파, 고춧가루, 다진 마늘, 캔 참치, 치킨스톡 등의 재료를 활용한다.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파를 볶은 후 캔 참치와 물, 치킨스톡을 넣는다. 여기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김치와 전을 넣고 고춧가루를 넣어 끓이면 두루치기가 완성된다. 특히 두부전이 남았을 경우 더욱 맛있는 두루치기를 만들 수 있으며,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조절하여 ‘짜글이’처럼 국물이 자작한 상태로 즐기면 좋다. 전에서 우러나오는 기름이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준다.
이처럼 남은 명절 음식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명절의 풍요로움을 더욱 다채롭게 경험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길었던 추석 명절이 마무리되어 갈 때쯤, 이러한 새로운 요리법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명절의 맛을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