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관세협상 시한(8월 1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한국 경제 성장률이 크게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협상이 결렬돼 고율 관세(25%)가 유지될 경우 수출 급감과 원화 가치 급락 등 복합 충격이 우려되는 반면, 일본과 유사한 수준(15%)에서 타결되면 경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2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월보다 0.1%p 상향한 0.9%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올해보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IMF가 지난 14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IMF의 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은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완화와 한국 경제 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IMF는 미국의 관세 인하 및 유예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재고 조정과 무역 경로 재편을 통한 경제 주체들의 적응력, 그리고 달러 약세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유지했다.
선진국 그룹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1.6%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내년 역시 1.6%로 전망됐다. 미국은 관세 인하, 감세 법안 통과, 금융 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률 전망치가 0.1%p씩 상향 조정되어 각각 2.0%,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흥개도국 그룹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1%p 높아진 4.2%로, 내년은 4.0%로 유지됐다. 특히 중국은 조기 선적 및 재정 확장 정책에 힘입어 무역 불확실성 등의 부정적 영향을 희석시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모두 각각 4.8%, 4.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올해 4.2%, 내년 3.7%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IMF는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세계 경제의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 요인에 기울어져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IMF는 무역 불확실성, 이민 제한 정책으로 인한 생산성 악화, 재정 및 금융시장 불안, 그리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을 주요 하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반면, 무역 갈등 완화와 각국의 구조개혁 노력 가속화, 그리고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은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IMF의 이번 전망은 한국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여전히 상존하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