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지는 이상·극한기후 현상 속에서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한계가 지적되어 왔다. 그동안 각 기관별로 흩어져 제공되던 기후 위기 관련 정보들이 국민들이 한눈에 확인하고 쉽게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 접근성의 비효율성은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문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기후위기 적응정보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폭염, 홍수, 가뭄 등 다양한 기후 위기 예측 정보와 더불어, 이러한 기후 변화가 농수산물 생산량 및 재배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구체적인 적응 정보까지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기존의 ‘기상정보 관리체계’를 ‘기후위기 감시예측 관리체계’로 확대·개편하여, 이상·극한 기후를 보다 정밀하게 감시하고 예측하는 기능도 강화한다. 이는 기후 위기 현황을 지역별, 분야별로 파악하고 미래 변화 경향을 예측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조치다. ‘기후위기 적응정보 통합플랫폼’은 올해 물환경 및 해양수산 분야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며,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한 맞춤형 정보 제공 또한 계획하고 있다.
이번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 시행령 개정은 기후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의 통합 제공과 감시·예측 체계의 강화는 국민들의 기후 위기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실질적인 기후 위기 적응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 기반을 강화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