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릉이 단순히 유적지로만 여겨지는 현실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한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문화유산청은 「조선왕릉대탐미(朝鮮王陵大耽美)」 행사를 통해 조선의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체험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이 행사는 8개 왕릉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매달 다른 테마와 체험 내용을 선보여 방문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번 「조선왕릉대탐미」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태강릉-왕릉산책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이 프로그램은 언제 어디서든 홀로 방문 가능한 점을 특징으로 하며, 특히 10월 25일에는 퀴즈를 풀며 산책하는 <왕릉산책:특별 회차>가 개최될 예정이다. 태릉과 강릉은 각각 조선 11대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 윤씨와 조선 13대 명종과 그의 계비 인순왕후 심씨의 능으로, 이중 강릉은 특별히 쌍릉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두 왕릉의 방문은 1,000원의 개인 요금으로 가능하며, 단체 요금은 800원이다. 내국인 중 만 25세부터 만 65세까지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노원구 주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태릉에서 발급받은 관람권은 강릉까지 입장하는 데 사용 가능하며, QR코드를 통해 입장 절차가 진행된다. 방문객들은 홍살문과 정자각 등 주요 지점에서 QR코드를 스캔하여 오디오 가이드 영상을 청취하며 왕릉을 탐방할 수 있다. 이러한 오디오 가이드는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태릉과 강릉을 잇는 숲길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방될 예정이므로, 이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태릉과 강릉은 버스 세 정거장 거리이므로 도보, 대중교통, 자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강릉 매표소 맞은편과 강릉 내에는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소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
「조선왕릉대탐미」는 단순히 역사를 배우는 것을 넘어, 가족 단위의 즐거운 추억 쌓기에도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사릉)’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음악회와 노리개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며, 10월 11일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광릉)’도 예정되어 있다. 이 외에도 ‘의릉 토크콘서트'(10월 4일), 창작뮤지컬 <드오:태종을 부르다>(10월 11일) 등 청소년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적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체험형 문화 행사를 통해 조선왕릉은 단순한 역사 유적을 넘어, 국민들이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행사 예약은 국가유산청 국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통합 예약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조선왕릉대탐미」는 10월 말까지 이어지며, 방문객들에게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