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증가하는 1인 가구 노인 인구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5만 2700명이었던 싱글 노인은 2024년 219만 6000명으로, 불과 10년 만에 1.9배 증가했다. 이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미래에 누구라도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싱글 노인 증가는 부부 사별, 중년 및 황혼 이혼 후 재혼을 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 등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된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지난 10년간 싱글 노인 증가율이 1.4배였던 것에 비해 한국의 증가 속도는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이러한 추세는 2036년 30%, 2045년 37%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싱글 노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에서의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노후의 3대 불안으로 꼽히는 돈, 건강, 외로움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연금과 보험을 통한 경제적 기반 구축이다. 현역 시절부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연금 체계를 통해 최저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 활용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혼자 남게 될 아내의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종신보험 가입은 필수적이다. 더불어 불의의 사고나 질병 발생 시 의료비를 지원하는 의료실비보험 역시 노후의 경제적 불안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제적 준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고독에 대한 대비, 즉 ‘고독력’을 키우는 일이다. 아무리 넉넉한 노후 자금을 마련했더라도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인한 고독감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독력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의미 있는 활동과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립을 피하는 데 있어 주거 형태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18~20평의 소형 평수이면서 쇼핑, 의료, 취미, 오락, 친교 시설이 모두 근거리에 위치한 주거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형 아파트 선호 현상과 대조되며, 고령자들의 편의와 사회적 연결을 고려한 주거 환경 조성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한국의 고령 인구 중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65세 이상 72%, 70세 이상 78%)은 싱글 노후 문제가 여성의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아내가 혼자 살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금, 보험 등 재정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 가족 해체 현상과 동시에 가족 회복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에서 3대가 독립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개축 시 세제 혜택을 주거나, 그룹 리빙, 공유 경제 활성화를 통해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례들은 고독감 해소와 더불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선진 사례들을 참고하여 한국 사회 또한 다각적인 정책 마련을 통해 혼자 사는 노후를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