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불발탄이 남아있는 국가라는 현실 속에서,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K+HOPE’ 캠페인을 통해 평화와 우정, 그리고 희망의 K-브랜드를 새기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투하된 폭탄 2억7천만 개 중 30%에 달하는 8천만 개가 폭발하지 않은 채 라오스의 땅에 묻혀 있어 심각한 인명 피해와 경제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이카는 2015년부터 12년째 세 차례에 걸쳐 라오스의 불발탄 제거 지원 사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K+HOPE’ 캠페인은 이러한 코이카의 불발탄 제거 지원 사업 성과와 더불어, 불발탄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보건·재활 서비스의 중요성을 라오스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코이카는 불발탄 피해자 재활 지원 활동을 펼쳐온 국제 비영리 기구(NGO) ‘COPE’와 긴밀히 협력하며, 실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캠페인 메시지를 확산하는 데 주력했다.
‘COPE’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COPE 센터를 운영하며 불발탄의 영향과 피해자들의 삶을 알리는 전시를 진행하고, 실제 피해자들에게 의수족·보조기 제공 및 물리치료와 같은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이카는 COPE 센터에서 국·영문 브로슈어 배포, 협력 성과 공유, 전시관 투어 및 체험형 홍보 부스 운영, 퀴즈 이벤트, 기념품 증정, 포토존 촬영 등 다채로운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코이카가 불발탄 제거 2차 사업의 일환으로 COPE와 협력하여 약 19개월간 추진한 모바일 클리닉을 통한 의료지원 성과는 참가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참가자의 99.3%가 신체장애를 확인하고 의수족 등의 보조기구를 지원받은 사실은 이러한 사업의 실효성을 증명한다.
이러한 성공적인 성과를 발판 삼아, 코이카와 COPE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라오스 북부지역 불발탄 피해자와 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불발탄 제거를 넘어 피해자들의 생계와 자립, 그리고 포괄적인 보건·재활 지원까지 아우르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COPE 센터 안내 자료에 한국어가 추가된 점을 강조하며, 라오스를 방문하는 한국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라오스 협력 관계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라오스 현지 주민, 불발탄 피해자, 외국인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참가했으며, 라오스 보건부, 외교부, 불발탄제거청(NRA), 노동사회복지부, 유엔개발계획(UNDP) 등 현지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함께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영수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는 라오스의 심각한 불발탄 피해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한국과 라오스가 불발탄 피해자 지원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피해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