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발생한 국정자원 전산실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찾아 전산실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0/뉴스1)
국가 정보 자원의 핵심 시설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국가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휴 직후인 10일 오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을 방문하여 화재 피해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복구 진행 상황 및 향후 조치 계획을 보고받으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연차 휴가를 사용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안의 중요성과 복구 인력 격려를 위해 긴급히 결정된 방문이었다.
대통령은 화재구역 배터리를 모아둔 냉각 침수조를 시작으로, 실제 화재가 발생한 5층 전산실까지 시찰하며 피해 현장을 면밀히 살폈다. 이 과정에서 발화 요인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와 함께, 배터리 적재 방식에 대한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는 단순 피해 복구를 넘어,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향후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 조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시찰 후 현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복구 진행 상황과 향후 조치 계획이 상세히 보고되었다. 특히,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서비스의 신속한 복구 계획이 논의되었으며, 현장에서 밤낮으로 복구 작업에 매진하는 실무자들의 고충과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재난 상황 발생 시,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접근 방식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전산 자원의 중요도는 국방에 비견할 만하다”고 강조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신속한 복구와 확고한 재발 방지 대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비상 근무 중인 행정안전부 및 복구 업체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 마련을 지시하며, 이들이 신체적, 정신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나아가 “이제 전산 데이터는 국가 운영의 핵심이라는 걸 온 국민이 느끼게 되었다”며, 현장 근무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격려했다.
현장 근무자들은 명절 휴가까지 반납하며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술적 난제와 피로 누적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복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예산과 인력 사용에 있어 효율적이고 신속한 집행을 당부했다. 이번 화재는 국가 전산망의 취약성을 드러냈으며, 이를 계기로 보다 견고하고 안전한 국가 정보 시스템 구축과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