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불발탄이 남아 있는 나라로, 지난 베트남 전쟁 당시 투하된 폭탄 2억 7천만 개 중 8천만 개가 폭발하지 않은 채 땅속에 묻혀 인명 피해와 경제 발전에 심각한 장애를 주고 있다. 이러한 ‘불발탄의 땅’에서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16일(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K+HOPE’ 캠페인을 전개하며 불발탄 문제의 심각성과 한국의 지원 성과를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코이카가 2015년부터 12년째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해 온 불발탄 제거 지원 사업의 성과와 피해자 대상 보건·재활 서비스의 중요성을 라오스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불발탄 피해자 재활 지원 활동을 펼쳐온 국제 비영리 기구(NGO) ‘COPE’와 협력하여 캠페인 메시지를 실제 피해자 중심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했다.
COPE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센터를 운영하며 불발탄 피해자들의 삶을 알리는 전시와 함께 의수족, 보조기 제공, 물리치료 등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이카는 COPE 센터에서 국·영문 브로슈어 배포, 협력 성과 공유, 전시관 투어 및 체험형 홍보 부스 운영,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코이카가 불발탄 제거 2차 사업의 일환으로 COPE와 협력해 약 19개월간 진행한 모바일 클리닉을 통한 의료지원 성과였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99.3%가 신체 장애를 확인하고 보조기구를 지원받았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코이카와 COPE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라오스 북부지역 불발탄 피해자 및 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불발탄 제거, 피해자 생계와 자립 지원을 넘어 보건·재활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COPE 센터 안내 자료에 한국어가 추가된 점을 언급하며, 라오스를 방문하는 한국인 방문객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라오스 협력 관계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에는 라오스 현지 주민, 불발탄 피해자, 외국인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참가했으며, 라오스 보건부, 외교부, 유엔개발계획(UNDP) 등 현지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정영수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는 라오스의 심각한 불발탄 피해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한국과 라오스가 불발탄 피해자 지원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여 피해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