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은 ‘청년의 날’이다. 청년의 권리 증진과 자립, 성장을 응원하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으나, 실제 청년들이 체감하는 정책적 지원이나 실질적인 도움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의 날 전후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단순 홍보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겪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청년의 날을 포함한 ‘청년주간’은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적으로 운영되었다. 각 지자체는 이 기간 동안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하지만 행사 참여율이나 만족도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형식적인 행사 개최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진로, 창업, 문화, 심리, 관계, 자기 계발 등 청년들이 공감하고 고민할 만한 주제를 다루는 행사가 준비되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실제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러한 행사 정보 접근성 부족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관련 행사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 누리집의 ‘청년정책’ 또는 ‘청년센터’ 메뉴를 확인하거나, 지자체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를 통한 소식을 받아보는 방법이 전부다.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에서 ‘청년의 날’을 검색하거나 ‘청년의 날 + 지역명’을 입력하는 방법도 유용하지만, 이러한 정보 탐색 과정 자체가 청년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다양한 지역에서 개성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들이 이러한 행사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순천에서는 로이킴 공연을 포함한 <청년의 날 X 주말의 광장> 행사가, 안성시에서는 개그우먼 김영희 토크콘서트와 안성 청년가왕 행사 등이 포함된 <안성청년 쉴래말래?> 청년 축제가 열렸다. 또한 서울 은평구에서는 ‘은평청년톡톡콘서트’가 개최되어 미디어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는 김태호 PD의 강연이라는 특별한 기회가 제공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콘텐츠 기획 및 전달 방법에 대한 깊이 있는 강연을 통해 많은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이러한 강연은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가득 찰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수어 통역이 제공되어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적인 사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청년들이 겪는 진로에 대한 불안감, 경쟁 심화, 취업난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작년에도 ‘위라클’ 유튜브 채널 운영자 박위의 강연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미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듯이, 청년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청년들이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동력을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청년의 날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안주하기보다는, 각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실질적인 홍보 강화와 더불어,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동반될 때 비로소 ‘청년의 날’이라는 법정기념일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해소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갈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