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객부터 지역 주민까지, 추석 연휴를 맞이해 문화 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문화 향유 기회의 불균형은 지방의 문화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지역 문화 생태계의 성장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지목되어 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2차 공연·전시 할인권 배포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2차 할인권은 기존의 전국 단위 할인권과 더불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을 새롭게 제공함으로써 지역 문화 활성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할인권은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등 일부 예매처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으며, 각 예매처별로 공연과 전시 각 2매씩, 총 4매가 제공된다.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전국 단위 할인권보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매당 공연은 15,000원, 전시는 5,000원의 즉시 할인이 적용되어, 고품격 공연과 전시를 더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다만, 1차와 달리 할인권이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되며, 발급받은 후에는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할인 혜택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이 계획을 세워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처음 만나는 뱅크시 사진전’과 같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지역 문화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열린 뱅크시 사진전은 석판화 기법으로 구현된 대표작부터 길거리에 남겨진 작품들을 사진으로 옮겨온 전시, 그리고 큰 화제를 모았던 <풍선을 든 소녀> 작품의 분쇄 과정까지 다루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뱅크시의 사회 문제에 대한 풍자와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예술적 감동과 함께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의 도입은 단순히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는 것을 넘어, 지역 문화 예술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 곳곳에서 개최되는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짐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문화 소비가 촉진되고, 이는 곧 지역 문화 시설 및 콘텐츠 생산자의 활력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이번 할인권 사업이 지방 문화 거점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말하고 나누는 풍토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