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융기관들이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절차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목돈 이체를 위해 은행을 방문했던 한 시민은 강화된 이체 절차와 이로 인한 불편함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불편을 넘어, 고령층을 중심으로 더욱 교묘해지고 지능화되는 금융 사기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며, 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은행 창구에서는 고액 인출 및 이체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홍보 동영상 시청을 의무화하고, 실제 발생한 최신 보이스피싱 사례를 안내하는 등 꼼꼼한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사기 예방 문진표가 눈에 띄었다. 이는 과거와 달리 엄격해진 이체 절차에 대해 일부 고객들은 “점점 내 돈 찾기도 힘들어졌다”는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은행 측은 “고객님의 소중한 자금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함”이라며 강화된 절차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kfb.or.kr)에서는 보이스피싱 예방 동영상과 신종 금융사기 유형 및 예방 방법, 피해 구제에 대한 정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영화 같은 작전, 그 주인공은 당신일 수도!’라는 제목의 영상은 정부 기관을 사칭하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가해자의 생생한 연기를 통해, 실제 상황 발생 시 이체를 멈출 수 있는 중요한 방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이 함께 운영하는 금융사기 통합 신고 대응센터(1566-1188)를 통해 발신 번호의 신고 이력을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112 신고를 통한 즉각적인 연결도 가능하다. 악성 앱 설치 시에는 경찰서를 방문하여 전용 제거 앱을 받을 수 있다.
추석 이후 교통 범칙금, 명절 선물, 대출, 택배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는 은행 직원의 경고는 더욱 주의를 요하게 한다. 출처 불분명한 문자나 링크 클릭을 금하고, 이상한 문자는 즉시 삭제하는 습관, 그리고 ‘보이스 피싱 의심하Go, 주저 없이 전화 끊Go, 해당 기관에 확인하Go’라는 금융감독원의 ‘그놈 목소리 3Go!’ 캠페인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전 선입금을 요구하는 모든 행위는 의심하고, 자녀 등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전화하여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및 문자 결제 사기 범죄 피해액은 7천 9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7월에는 월별 피해액 기준 역대 최대치인 1천 345억 원을 기록하며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금융감독원은 9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보이스 피싱 정책,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며, 신규 제도 제안, 현행 제도 개선 방안, 빅데이터 및 AI 활용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여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절차 강화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인식 개선을 통해 금융 사기 범죄로부터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