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국민들의 지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상생페이백’ 사업이 시작되었지만, 막상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과 사용처에 대한 혼란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 평균 카드값보다 더 많이 소비한 국민들에게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이 사업의 취지가 제대로 이해되고 있는지, 또한 최대 30만 원까지 환급받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상생페이백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의 카드 소비액이 이 기간의 연평균 카드 소비액보다 늘어난 국민들에게 증가분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9월 카드 소비액이 늘어난 경우, 증가한 금액의 20%까지 10월에 최대 10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이 혜택은 3개월간 최대 30만 원까지 이어진다. 2024년도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 있는 만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환급된 금액은 지급일로부터 5년간 유효하다. 그러나 막연히 소비만 늘린다고 해서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생회복 지원금,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명품 전문 매장, 해외 사용 등은 카드 소비 금액에서 제외되므로,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결제 장소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특히 배달앱 등 생각보다 많은 사용처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동네 상권 위주로 현장 결제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상생페이백 신청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다. 상생페이백 누리집(상생페이백.kr)에 접속하여 본인 인증 후 신청하면 된다. 단, 디지털온누리 앱 미가입자는 별도의 설치 및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신청 기간은 9월 15일(월) 9:00부터 11월 30일(일) 24:00까지이며, 9월 20일(토)부터는 5부제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 1~2일 뒤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1년 카드 소비액과 한 달 치 소비액을 제공받아, 실제 환급 가능 금액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소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환급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처 또한 중요하다. 10월 첫 환급일 이후에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통시장·상점가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디지털 온누리 앱 내 온라인 전통시장관에서는 쌀밥, 반찬, 올리브유, 생수, 고기 등 다양한 식재료는 물론, 가전·생활용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평상시 사용 중인 배달앱 ‘땡겨요’에서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결제가 가능하여, 소상공인을 위한 배달 플랫폼을 통한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 전통시장관마다 판매 품목이 상이하고, 구매처별 회원가입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미리 원하는 제품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번 상생페이백 사업은 단순한 소비 촉진을 넘어, 국민들이 자신의 소비 패턴을 되돌아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건강한 소비 문화를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어디에 얼마를 쓰고 있었는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사용처가 더욱 확대되어 더 많은 소비자가 혜택을 누리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