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나아가 조선왕릉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조선왕릉대탐미’ 행사가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 전국 8개 왕릉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하지만 이 행사가 단순히 아름다운 왕릉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현대 사회의 가족 관계 속에서 ‘함께하는 문화 경험’의 부재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자녀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교육적인 경험을 제공할 기회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 이러한 행사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번 ‘조선왕릉대탐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총 8개의 왕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매달 다른 프로그램과 체험 방향을 제공하여 참여 대상과 목적에 따라 맞춤형 경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혼자 방문하려는 개인에게는 태강릉-왕릉산책 프로그램이 적합하며, 10월 25일에는 퀴즈를 풀며 산책하는 특별 회차가 예정되어 있어 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몰입형 탐방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왕릉산책’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 없이도 조선 왕릉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홍살문, 정자각 등 주요 지점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라디오 청취하듯 쉽고 재미있게 왕릉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이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 자녀들이 야외에서 놀이처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더불어 태릉과 강릉에는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 시설이 갖춰져 있어 어린 영아가 있는 가족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으며, 이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또한,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사릉)’과 같이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음악회와 노리개 만들기 체험을 포함하며, ‘의릉 토크콘서트’나 창작 뮤지컬 ‘<드오:태종을 부르다>‘ 등은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며 역사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자칫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 교육을 ‘재미있고 참여적인 경험’으로 전환함으로써, 가족 구성원 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공동의 추억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조선왕릉대탐미’는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현대 사회의 가족들이 겪는 ‘소통 단절’과 ‘교육적 경험 부족’이라는 문제를 문화 향유의 기회를 통해 해결하려는 정책적 시도라 할 수 있다. 10월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가족들은 왕릉이라는 역사적 공간 안에서 서로에게 집중하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조선왕릉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국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