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한 대규모 정보시스템 장애 발생이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6시 기준으로 총 260개 시스템, 즉 36.7%가 복구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63.3%의 시스템은 장애 상태에 놓여 국민과 공공기관의 업무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1등급 시스템의 75%와 2등급 시스템의 51.5%가 복구되었다는 소식은 다행이지만, 이는 곧 상당수의 중요 시스템이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발 빠른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윤호중 장관 주재로 열린 제11차 회의에서는 시스템 장애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각 시스템의 업무 등급과 대국민 서비스 우선순위에 따라 최단기간 내에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는 복구 방식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1등급 시스템인 우편정보 ePOST 쇼핑과 차세대종합쇼핑몰(나라장터 쇼핑몰)이 복구되어 국민과 공공기관이 소상공인·중소기업 물품을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시스템 복구로 전자바우처 결제, 지방자치단체 예탁금 납부, 이용자 본인부담금 납부 등의 서비스도 재개되어 국민 생활의 불편을 일부 해소하고 있다.
하지만 화재와 분진 피해가 심각한 7-1 전산실 등의 시스템은 복구가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데이터 복구 후 대전센터 또는 대구센터에 신규 장비를 도입하여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재 및 분진 영향이 적은 전산실은 중요도에 따라 신속하게 시스템을 복구하되, 7-1 전산실 등과 관련된 시스템은 백업이나 옛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시스템별 특성에 맞는 조속한 복구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한다. 이와 같은 복구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기존 700여 명의 복구 인력에 더해 제조사 복구 인원까지 투입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시스템 장애로 인한 국민 불편 민원 처리 상황도 점검 결과, 화재 다음 날인 9월 30일 2700여 건에 달했던 콜센터 상담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현재는 일일 300건 내외로 줄어들었다. 이는 각 기관이 대체 시스템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마련하여 국민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윤호중 장관은 “정부는 시스템별 상황에 맞는 세부 복구 방안을 수립·추진하여 중요 서비스부터 신속히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며, 연일 밤낮으로 복구에 매달리고 있는 복구 인력의 근무 환경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복구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정보시스템 장애로 인한 사회·경제적 혼란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