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하며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1%p 소폭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대폭 높은 1.8% 성장을 예상하며, 이는 우리 경제가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IMF의 전망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경제주체들의 적응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 성장률 역시 올해 3.2%로 지난 7월 전망보다 0.2%p 상향했으며, 내년에는 3.1%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러한 조정은 미국의 관세 인하 및 유예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재고 조정 및 무역 경로 재편을 통한 경제 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 그리고 달러 약세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특히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1.6%로 지난 전망보다 0.1%p 상향 조정되었으며, 내년 역시 1.6%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미국 경제는 관세 인하, 감세 법안 통과, 완화된 금융 여건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률이 0.1%p씩 상향 조정되어 각각 2.0%,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4.2%로 0.1%p 상향 조정되었고, 내년은 4.0%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은 무역 불확실성과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희석시키는 조기 선적 및 재정 확장 정책 덕분에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모두 4.8%, 4.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올해 4.2%, 내년 3.7%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 요인에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하방 요인으로는 무역 불확실성, 이민 제한 정책에 따른 생산성 악화, 재정 및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 그리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 등이 제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F는 무역 갈등이 완화되고 각국이 구조 개혁 노력을 가속화하며 AI 도입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경우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한국 경제 역시 글로벌 흐름 속에서 잠재 성장 궤도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