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 예술의 교류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난 10월 18일, 뮌헨 남쪽에 위치한 문화적 품격이 높은 지역 그륀발트에서 <한국문화축제 ‘사랑방’(Korea Kulturfest SaRangBang)>이 처음으로 개최되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 축제는 한독문화플랫폼 사랑방 협회 (Koreanisch-Deutsche Kulturplattform SaRangBang e.V.)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하여, 한국 전통 예술을 매개로 한독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동안 한독문화플랫폼 사랑방 협회는 뮌헨에서 ‘사랑방 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한국의 전통 음악과 문화를 꾸준히 알려왔으며, 이는 민간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올해는 이러한 활동을 더욱 확장하여,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부스를 포함한 ‘사랑방 축제’로 발전시키며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혔다. 축제 현장에서는 한복 체험, 한글 배우기, 민속 놀이, 한국 음식 등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이는 현지 주민과 교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축제에 활기를 더했다. 특히 한복 체험 부스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여 전통 한복을 착용하고 한국 문화를 즐겼으며, 두루마기와 갓을 갖춰 입은 주 뮌헨 인도 총영사관 총영사 가족의 참여는 한국 전통 복식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했다.
이번 축제의 핵심적인 솔루션으로서, 독일 각지에서 활동하는 세 명의 예술가가 ‘사랑방 콘서트’ 무대에 올라 각자의 연주와 무용을 통해 한국 전통 예술의 다채로움을 선보였다. 베를린의 무용가 김금선(Kim-Münchow Gum Sun)은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30여 년간 독일 내 한국 무용 보급에 헌신해온 인물로서, 그의 섬세한 춤사위는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 무용의 멋을 전달했다. 뉘른베르크의 거문고 연주자 정송미는 국립전통예술중학교 교사로서 거문고의 깊은 울림을 선사했으며, 한독문화플랫폼 사랑방 협회의 회장이자 이번 축제의 총감독인 가야금·아쟁 연주자 박진선은 제17회 전국 국악대제전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자답게 가야금과 아쟁을 연주하며 다양한 한국의 현악기를 선보였다. 박진선 회장은 “사랑방은 단순한 공연 무대가 아니라, 한국과 독일의 문화가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이라며, “학문과 예술을 나누며 지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던 본래 사랑방의 개방적 문화 교류의 개념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아리랑’을 주제로 한 워크숍은 참가자들이 함께 노래를 배우고 춤 동작을 익히며 어울리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외국인 청소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동작과 가락을 함께 따라 했으며, 그륀발트 지역 주민 두아(Duaa) 씨는 “아리랑 선율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며 한국 전통 음악에 대한 깊은 인상을 전했다. 이처럼 ‘사랑방 축제’는 뮌헨에서도 보기 드문 한독 문화 행사이자, 그륀발트에서 열린 첫 한국문화축제로서 현지 사회 속에서 한국 전통 음악의 교류와 확산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는 앞으로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양국 간의 문화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