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뷰티를 중심으로 한 화장품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단순히 개인적인 화장품 소비를 넘어, 한국 화장품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대규모 행사의 개최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기념하고 더 큰 도약을 다짐하는 ‘화장품의 날’ 법정 기념일 지정과도 맥을 같이하며,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7일은 대한민국에서 ‘화장품의 날’로 공식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었다. 이는 2024년 4월 1일 화장품법 개정을 통해 비로소 법제화된 것으로, 국내 화장품 산업의 눈부신 성장과 그 위상을 기념하고 미래 발전을 도모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2024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 원을 돌파했으며, 수출액 또한 102억 달러에 달하며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바탕으로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현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미래 동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장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협회의 후원을 받아 킨텍스와 KOTRA가 주최하는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전문 산업 박람회다. 이번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약 500여 개 사, 770여 개의 부스가 참여하며 성황을 이루었다. 박람회 현장은 기초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을 비롯해 모발 관리 제품, 네일아트 제품, 미용 기기, 이너뷰티 제품,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등 화장품과 연관된 전방위적인 분야의 최신 제품과 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국내외 화장품 업계 바이어와 전문가들이 모여 홍보 및 교류하는 장으로서,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해가 거듭될수록 그 규모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에서 개최되어, ‘화장품의 날’이라는 상징적인 시점과 맞물려 더욱 큰 의미를 더했다. 박람회 첫날인 11일 이른 아침부터 킨텍스는 K-뷰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방증하듯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수많은 국내외 참관객과 바이어들의 모습을 통해 K-뷰티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컨퍼런스룸에서는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기업의 뷰티 산업 관련 강의와 글로벌 뷰티 시장, 비건 화장품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진행되어 업계 관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전시장 내부는 스킨케어, 코스메틱/에스테틱, 색조/헤어/네일, 스마트 뷰티 기기 등 구역별로 세분화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관심 분야를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다양한 수상 경력의 브랜드 홍보관과 함께, 평소 접하던 제품부터 신제품까지 온라인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어 ‘코덕(화장품 덕후)’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한 관람객은 “평소 화장품 소비 비용이 큰 편인데, 이번 박람회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스마트 뷰티 기기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대한미용의약회와 K-뷰티엑스포 코리아 어워즈에서 3D 메타뷰 기기로 대상을 수상한 피에스아이플러스 부스에서는 피부 상태를 정확하고 손쉽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또한 하루 5분 사용으로 피부 리프팅, 탄력, 수분 공급 케어까지 가능한 스마트 뷰티 기기들의 등장은 향후 미용 기기 산업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코너가 다수 마련되어 있었다. 19년 역사의 오띠인터내셔널 부스에서는 자외선 카메라를 활용하여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로션을 분사형으로 개발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인 바디로션처럼,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디자인 역시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혁신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경품 행사와 SNS 홍보 이벤트 또한 박람회의 열기를 더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참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기업들에게는 효과적인 홍보 채널이 되었다. BeautyFull 부스는 여아 대상 생리대 사용 인식 개선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었으며, 지역사회 저소득층에게 뷰티 키트를 제공하는 기부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했다.
전반적으로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한국 뷰티 산업의 강력한 경쟁력과 끊임없는 혁신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새로운 기술 개발, 글로벌 시장 개척, 그리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 이르기까지 K-뷰티의 다층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K-뷰티에 관심 있는 일반 참관객 모두에게 풍성한 경험을 제공했으며, 내년에 다시 돌아올 K-뷰티엑스포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