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체 방식의 편리함 속에서 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은행 점포가 멀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금융 접근성 자체가 큰 장벽으로 작용하며, 정책 지원금이나 용돈과 같은 현금 전달 방식에 대한 불편함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청인이 지정한 수신자에게 우체국 집배원이 직접 현금을 전달함으로써, 단순히 금액을 송금하는 것을 넘어선 특별한 감동과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한다.
과거, 지갑을 두고 간 남편에게 긴급하게 현금을 전달해야 했던 상황은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 사례이다. 당시 차로 2시간 거리의 우체국으로 향하던 남편이 지갑을 분실했으나, 되돌아오기에는 왕복 4시간의 이동이 비효율적이었다. 택배로 보내기에는 신분증, 신용카드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꺼려졌고, 결제 앱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점이라 현금 없이는 금전적인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직접 현금을 보낸 경험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넘어 신속하고 안전하게 현금을 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임을 보여주었다. 이 서비스는 집배원이 수령인 본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집배원 본인에게 보내는 경우 신분증 확인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긴급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8년 전,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이 겪었던 이 일화는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의 유용성을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증명한다.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여러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첫째, 계좌이체보다 더 깊은 정성을 담아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활용 가능하다. 특히 바쁜 일정으로 경조사에 직접 참석하기 어려운 경우, 계좌이체 대신 경조금과 경조 카드를 현금으로 함께 배달하는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통해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표현할 수 있다. 둘째,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령자나 은행 점포가 드문 시외 지역 거주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2018년부터 시행된 ‘부모님 용돈 배달서비스’를 통해 한 번의 약정으로 매월 지정된 날짜에 원하는 고객에게 현금을 배달할 수 있게 되어, 부모님께 정기적으로 용돈을 보내드리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
더 나아가,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복지 정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우정사업본부는 경남 산청, 함양, 거창, 합천군의 지방자치단체가 배부하는 지원금을 ‘현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기관 접근이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한 소외계층 주민들이 지원금을 편리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정책적 지원이다. 결과적으로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단순한 현금 전달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편리함과 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포괄적인 서비스로서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계좌이체 대신 현금을 배달해 드리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 숫자로 찍힌 통장을 보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받아보는 현금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