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경제 지표가 복합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25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하며 반등의 모멘텀을 보였다. 옴디아(Omdia)의 연구에 따르면, 이는 분기 중 주요 제품 출시와 더불어 강력한 교체 수요, 그리고 다가올 4분기 바쁜 일정을 앞둔 채널 전반의 움직임에 힘입은 결과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국내 경제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최근 2025년 3분기 수출 동향 점검회의를 통해 역대 최고치 수출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수출액은 51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6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1850억 달러라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이러한 수출 호조세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도체 산업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 계획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 1197억 달러라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 역시 미국 시장에서의 일부 감소에도 불구하고 EU, CIS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 541억 달러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한, 화장품, 농수산식품, 전기기기 등 유망 산업에서도 두드러진 수출 증가를 보이며 전체 수출 성장에 기여했다.
하지만 모든 품목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아니다.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일부 품목은 각각 유가 하락, 미 철강 파생상품 관세 부과, 글로벌 건설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수출 역시 중국, 미국 등에서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아세안, EU, 인도, CIS 등에서는 증가세를 나타내며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대외적인 통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한 것은 기업들의 수출 시장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문신학 차관은 “우리 수출을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 차원에서 국익 최우선 원칙에 따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제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인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2025년 3분기 누적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에서 은행권 1위를 달성했다. 2025년 9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4조 1083억 원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적립금 증가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3조 8349억 원이 증가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기록하며 ‘퇴직연금 1등 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 결과다.
하나은행의 이러한 성과는 대면과 비대면 채널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연금 자산 관리 서비스 제공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연금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찾아가는 ‘움직이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 운영,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 그리고 카카오톡을 통한 ‘하나 MP 구독 서비스’ 등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전문적인 자산 관리를 지원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5년 3분기 확정기여형(DC) 원리금 비보장 부문 운용 수익률에서도 17.18%로 시중은행 1위를 기록하며 전문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처럼 2025년 3분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 수출 호조, 그리고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지표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대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일부 품목의 수출 부진은 지속적인 경계와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거시 경제의 이러한 복합적인 움직임 속에서 향후 경제 정책과 기업 전략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