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글날을 맞아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가 서울 올림픽공원 피크닉장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우리말을 올바르게 알고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잔디밭 위에 설치된 부스에서 우리말 겨루기, 공공언어 개선 캠페인, 사투리 퀴즈, 사진 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가 마련된 배경에는 우리말이 일상생활에서 점차 외래어나 줄임말로 대체되는 현상에 대한 젊은 세대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외래어나 비속어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우리말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우리말 가꿈이>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주도하여 우리말의 가치를 알리고 올바른 사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는 참가자들이 우리말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사투리 어디까지 알아? 부스에서는 지역별 다양한 사투리를 지도에 직접 적어보거나 알아보며 우리말의 풍부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겉절이’를 ‘재래기’로 표현하는 참가자의 경험처럼, 숨겨진 지역별 사투리의 다양성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열쇠고리랑 엽서랑 부스에서는 마음에 드는 순우리말을 골라 캘리그라피 방식으로 엽서를 꾸미는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말을 되새겼다.
또한, ▲우리말 겨루기 부스에서는 올바른 문장을 고르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법 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참가자들에게는 여러 차례의 기회가 주어져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말 가꿈이랑 친구 맺자 부스에서는 ‘한글’이라는 단어 자체에 담긴 깊은 의미를 되짚어보며 한글의 근본적인 뜻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한’이 ‘크고 으뜸 되는’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닫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우리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엿볼 수 있었다.
▲사랑하자 공공언어 부스에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 태그해 줘’와 같은 일상적인 표현을 우리말로 바꾸는 퀴즈를 통해 외래어 사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누리소통망’, ‘언급’과 같은 우리말 대체어를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참가자들은 외래어 사용이 얼마나 일상화되었는지 깨닫고, 우리말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부스에서 도장을 5개 이상 모으면 파우치를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는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더욱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행사에 만족감을 표하며,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림픽공원이라는 장소 역시 행사를 마친 후 가볍게 산책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번 <우리말 가꿈이>의 한글날 기념행사는 20대 청년들이 우리말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더 나아가 전국 22곳의 국어문화원에서도 유사한 기념행사가 10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어서,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열정으로 재탄생한 우리말의 가치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모든 시민들이 일상에서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지키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