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기원을 기리는 개천절 경축식이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라는 주제로 다가온다. 오는 3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1200여 명의 각계 인사와 시민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사회적 과제와 미래 비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이번 경축식은 ‘홍익인간’이라는 오랜 정신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국내외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경축식이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고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 속에서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라는 주제는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가진 고유한 정신과 역량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도전 과제를 극복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경축식은 이러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다각도로 보여줄 예정이다. 개식 공연에서는 대한민국의 시작, 비상, 성장, 미래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역동적인 국가 발전의 서사를 펼쳐낸다. 국민의례에서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한 최재영 씨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며, 개인의 선행이 공동체의 가치를 드높이는 사례를 제시한다. 주제 영상은 ‘홍익인간’ 정신이 전통, 상상, 책임, 문화, 연대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 속에 살아 숨 쉬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이롭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이는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어지는 경축공연 역시 ‘문제’ 해결이라는 주제에 대한 다층적인 접근을 선보인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단군신화’를 연주하며 민족의 뿌리와 희망을 되새기고,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무지갯빛 하모니’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퓨전국악 아티스트 추다혜 차지스는 드라마 OST로 사랑받은 ‘청춘가’를 열창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더한다. 또한, 일본발 비행기 안에서 위급 환자를 응급 처치한 김지혜 간호사, 국제 정보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김은성 학생,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이 만세삼창을 선창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이들의 노력을 기린다.
이번 개천절 경축식은 단순한 국가 기념일을 넘어, 대한민국이 직면한 사회적 난제와 미래 비전을 ‘홍익인간’ 정신이라는 원천에서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방자치단체, 재외공관 등에서도 3만 8000여 명이 참여하는 자체 행사와 ’10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은 이러한 정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경축식이 제시하는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라는 비전이 성공적으로 구현된다면, 대한민국은 과거의 정신적 자산을 바탕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