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절정인 10월이 다가오면서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기 위한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단풍의 이면에는 연중 등산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천만한 계절이라는 현실이 존재한다. 특히 최근 3년간(2021~2023) 10월에만 인명피해 1370명을 포함해 총 3445건의 등산사고가 발생하며, 이는 전체 등산사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러한 통계는 10월 단풍철이 단순한 나들이 계절을 넘어, 철저한 안전 대비가 요구되는 시기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등산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실족’이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이어 ‘조난’이 26%,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질환’이 18%를 차지했다. 이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산행 코스의 험준함이나 예측 불가능한 날씨 변화, 그리고 평소 산행 경험이 적은 이들의 무리한 산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10월은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겨울철 날씨로 전환되는 시기이므로, 해가 짧아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산행은 조난 사고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10월 단풍철 등산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우선, 안전한 산행의 첫걸음은 철저한 사전 준비에 있다. 산행 전에는 반드시 등산 소요 시간, 대피소 위치, 예상 날씨 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산행 중 자신의 몸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조금이라도 무리가 느껴진다면 즉시 하산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특히, 산행 경험이 부족한 경우에는 체력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며, 출입이 통제된 위험하거나 금지된 구역에는 절대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더불어,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 샛길로 이탈하는 행위는 길을 잃을 위험을 크게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능하면 혼자보다는 일행과 함께 산행하는 것이 조난 등의 위급 상황 발생 시 서로를 돕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유리하다. 만약 불가피하게 길을 잃었다면, 당황하지 않고 왔던 길을 되짚어 아는 지점까지 돌아가거나,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와 같은 구조 시스템을 활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해가 일찍 지는 10월의 특성을 고려하여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고,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황기연 행정안전부 예방정책국장은 “10월 단풍철은 평소 산을 자주 찾지 않던 등산객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사고 예방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까운 산을 방문하더라도 미리 주변에 자신의 행선지를 알리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숙지함으로써 안전하고 즐거운 가을 단풍 산행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행정안전부의 당부와 함께 철저한 준비와 주의를 기울인다면,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안전하게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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