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명절 연휴 기간, 응급 상황 발생 시 적시의 의료 서비스 제공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과제이다. 특히 추석과 같이 의료기관의 휴무가 잦은 시기에는 응급 환자가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소방청은 이러한 명절 연휴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전국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중심으로 비상근무체계를 강화하고 빈틈없는 구급상황관리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다고 14일 밝혔다.
문제의 심각성은 연휴 기간 폭증하는 119 상담 건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추석 연휴 동안 119 상담은 총 5만 6151건, 일평균 8022건으로 평시(4616건) 대비 무려 73.8%나 증가했다. 이는 연휴 기간 동안 응급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특히 상담 항목별로는 병의원 안내가 5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질병 상담 16.5%, 응급처치 지도 13.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응급 상황 발생 시의 대처뿐만 아니라, 연휴 기간 중에도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 정보와 안내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시사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소방청은 전국 20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 등 전문 상담 인력을 204명(60.4%) 증원하고, 수보대(상담 전화를 받는 자리)를 하루 평균 29대(34.5%) 증설하는 등 가용 자원을 대폭 확충했다. 또한,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의료기관 병상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구급 현장과 의료기관 간의 중추적인 조정 역할을 수행했다. 질병 상담과 응급처치 지도 등을 통해 의료기관 이송이 불필요한 비응급환자에게는 자가 응급대처 방법을 안내하며 불필요한 의료 자원 낭비를 줄이는 노력도 병행했다. 더 나아가, 의료기관의 당직 현황 및 병상 정보를 구급대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중증환자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이송 병원 선정과 연계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했다. 이는 20개 구급상황관리센터와 구급대 간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도록 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철저한 대비와 협력 체계는 실제 생명이 위급한 환자의 소생에 큰 역할을 했다. 경북에서는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한 소아 환자들을 서울·경기 지역으로 소방헬기를 이용해 긴급 이송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충북과 전북에서는 조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 이송 및 구급차 내 출산을 지원하며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지켰으며, 전남 흑산도에서는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해경과 협력하여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육지 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소방청은 현재 환자 상태에 따라 119구급대 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병원을 선정할 수 있도록 병원 선정 주체를 명확화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장 구급대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을 지원하고, 의료기관은 환자를 우선 수용하여 평가 및 응급처치 후 필요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체계로 개선함으로써 신속하고 효율적인 응급 이송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많은 의료기관이 문을 닫은 긴 연휴 기간에도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협력으로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며, “불안을 줄이고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 이송체계 고도화와 관련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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