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20일 앞둔 가운데, 역사와 문화의 도시 경주가 전 세계 손님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역사문화도시’로서 경주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도시 곳곳에서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당초 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는 국제행사에 걸맞은 도시 환경 정비와 문화적 이해 증진에 대한 과제가 존재했다. 특히, 해외 방문객들에게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경주시는 시민들과 함께 발 벗고 나서 적극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APEC 정상회의를 빛내기 위해 경주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거리 청소에 나섰다. 연인원 2만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풀을 베어내는 등 도시 미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는 APEC을 찾는 손님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주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와 더불어, 경주시는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3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에 돌입했다. 이 중 150여 명은 경주시민으로 구성되었으며, 숙박, 교통,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길잡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언어 장벽을 넘어 경주의 숨겨진 매력을 알리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지역 상권 역시 APEC 정상회의 특수를 겨냥한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황리단길의 한 음식점에서는 해외 손님을 위한 양방향 통역기와 3개 국어 차림판을 마련했으며, 알레르기 환자나 채식주의자를 위한 맞춤형 메뉴도 선보인다. 이러한 노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방문객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숙박업계는 APEC 기간 동안 ‘바가지 요금’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가격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과거 일부 업소에서 평소 숙박료의 최대 10배까지 요금을 올렸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업주들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과 경주시의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예약 가능한 숙박업소의 요금은 지난해 대비 1.4배에서 1.8배 수준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준비 덕분에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경주는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지난 9월까지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97만여 명에 달하며, 올해 총 방문객 수는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에서 온 안토니아 힐 씨는 “경주는 진정한 한국을 보여주는 곳이며, 이곳은 모든 것이 예술적이다. 경주에서 APEC을 개최하는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라며 경주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세계 무대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전시와 문화 행사 또한 준비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단순히 국제적인 외교 무대를 넘어, 경주가 가진 문화적 가치와 매력을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