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버지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고, 관련 금융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는 단순히 출산을 장려하는 것을 넘어, 가정이 아이를 함께 키우는 문화 조성과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 완화를 통해 저출생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바깥아빠’ 또는 ‘바깥남편’으로 불리며 육아에서 배제되기 쉬웠던 아버지들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국가가 인정한 아빠 육아 커뮤니티인 ‘100인의 아빠단’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11년 남성 육아 참여 활성화 사업으로 시작된 ‘100인의 아빠단’은 올해로 15기를 맞이했으며, 2019년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자체적으로 100명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확대되어 현재 총 1,700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이는 육아에 대한 아버지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5년 15기 활동부터는 기존 초등학교 입학 시 활동이 어려웠던 아버지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활동 연령이 초등학교 2학년(만 8세)까지 확장되었다. 또한, 2024년부터는 육아 전문가 멘토 5명이 합류하여 활동의 전문성을 더욱 높였다. ‘100인의 아빠단’은 오프라인 공동체 육아를 통해 아버지들의 고민을 나누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놀이, 교육, 건강 등 다양한 육아 과제를 제시하며 아버지들의 육아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2023년 보건복지부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도 확인되듯, 아버지의 육아 참여가 아동의 인지, 언어,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금융 지원 정책도 구체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업권과 협력하여 ‘저출산 극복 지원 3종 세트’를 2026년 4월부터 모든 보험사가 동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원책은 보험계약자 본인 또는 배우자가 출산한 경우, 또는 육아휴직 기간 중에 신청 가능하다. 첫째, 출산 또는 육아휴직 시 어린이보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둘째, 보험계약자 본인 또는 배우자의 모든 보장성 보험료에 대해 6개월 또는 1년 동안 납입을 유예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별도의 이자는 발생하지 않는다. 셋째, 보험계약자 본인 또는 배우자의 모든 보험계약 대출에 대해 최대 1년 이내로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이 3종 세트를 통해 연간 약 1,200억 원의 소비자 부담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출산을 하는 것에 대한 지원을 넘어,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주려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장려하고, 출산 및 육아 관련 금융 혜택을 확대함으로써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00인의 아빠단’과 같은 커뮤니티 활동의 활성화와 실질적인 금융 지원은 앞으로 더욱 많은 아빠들이 육아에 동참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시대 아버지의 육아 참여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가족과 사회 전체를 위한 노력이며 당당한 권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