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나 홀로 노후’ 현상이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혼자 사는 노인, 즉 싱글 노인의 수는 지난 10년간 1.9배나 급증하며 2024년 기준 219만 6천 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노인 인구의 22.1%에 해당하는 수치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점을 시사한다. 일본의 경우 2025년 싱글 노인 비율이 22.3%로 예상되지만, 한국의 싱글 노인 증가 속도는 일본보다 훨씬 가파른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36년에는 일본의 현재 수준인 30%를, 2045년에는 3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싱글 노후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에게나 닥칠 현실이라는 인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싱글 노인이 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배우자와의 사별, 중년 및 황혼 이혼 후 재혼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드는 생애 미혼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노후의 경제적 불안, 건강 문제, 그리고 외로움이라는 3대 불안 요소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현재 35.5%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독립적인 가구 형태로 생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화 사회를 먼저 경험한 스웨덴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 57%, 수도 스톡홀름은 60%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준비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행복한 나 홀로 노후를 만들기 위한 가장 시급한 준비는 재정적 안정 확보이다. 현역 시절부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구성되는 ‘3층 연금’을 통해 최소한의 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한 부분은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으로 보완할 수 있으며, 남편의 사망 시 배우자가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종신보험 가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한,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료실비보험 준비도 필수적이다.
경제적 문제 해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고독력’을 키우는 것이다. 즉, 외로움을 견디는 능력이다. 고립된 생활을 자초하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활동과 취미 생활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주거 형태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노년 세대들이 여전히 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는 18~20평의 소형 평수 주거 형태를 선호하며, 쇼핑, 의료, 취미, 오락, 친교 활동을 가까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노후 생활비 준비 방식 역시 변화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 중 72%가 여성이며, 70세 이상에서는 78%가 여성임을 고려할 때, 혼자 살게 될 가능성이 큰 아내를 위한 노후 준비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따라서 아내가 혼자 남겨졌을 경우를 대비해 연금, 보험 등에 대한 가입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가족 해체의 한편에서 가족 회복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에서 3대가 독립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개축 시 세제 혜택을 제공하거나,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룹리빙, 공유 경제 등이 활성화되고 있는 사례들은 우리 사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준비와 사회적 관심이 결합될 때, 싱글 노후는 더 이상 고독하고 불행한 미래가 아닌, 준비된 삶을 통해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