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전통 농경 문화를 되살리고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려는 노력이 지역 사회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논산시전통두레풍물보존회는 지난 22일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에서 ‘얼씨구 풍년일세’라는 가을 추수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 축제는 한 해 농사의 결실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볏 지게질 등 전통 농사 체험을 통해 다음 세대가 전통의 가치를 배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왕전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여 공동체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논산시전통두레풍물보존회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뛰어난 실력의 풍물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왕전초등학교 풍물팀과의 협연은 세대 간의 화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였다. 이러한 지역 축제는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지역 주민들의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에, 지역 예술 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고 국제적인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광주시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6회 광주국제아트페어(아트:광주)’를 개최하며 호남 최대 미술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 행사는 국내외 11개국 94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500여 명의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청년작가들의 신선한 시도를 선보이며 미술의 다양성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광주 지역 갤러리 45곳의 참여 증가는 지역 미술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하는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일본의 세이야 파인 아트 갤러리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스페인의 샹띠에 아트 갤러리는 ‘콜롬비아의 피카소’로 불리는 듀반 로페즈의 작품을 소개하며 국제적인 수준의 전시를 선보였다. 국내 주요 갤러리들은 김환기, 김창열, 백남준 등 거장들의 작품과 이이남, 하루K 등 젊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여 예술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광주국제아트페어는 세 가지 특별전을 통해 미술의 세대 간 소통과 예술적 깊이를 조명했다. ‘거장의 숨결’ 전에서는 여수 출신 손상기 작가의 작품 세계를, ‘프로포즈’ 전에서는 지역 컬렉터가 소장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라이징 스타’ 전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 미술의 미래를 제시했다. 또한, 컬렉터스 라운지, 퍼블릭 라운지 등 휴식형 공간을 확대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등 시민 친화적인 전시 환경을 조성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VIP 티켓 제도는 관람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여 예술 향유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아트:광주는 예술과 산업,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의 장”이라며 “광주가 예술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아시아 미술 교류의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문화 축제와 국제적인 미술 시장 행사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