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5년 10월 17일 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 안건을 통과시키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이번 분할은 11월 1일 이루어지며, 11월 24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인적분할 직후 주주들은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신설될 삼성바이오홀딩스 양사 주식을 동일한 비율로 보유하게 된다. 향후 삼성바이오홀딩스가 바이오 부문 지주회사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바이오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유상증자 방식이 예상된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은 CDMO 사업과 신약개발 사업 간 이해 상충 문제를 해소하고,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과 연계된 그룹 차원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려는 두 가지 핵심 목적을 가진다.
이러한 변화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호조세와 맞물려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2025년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 1조 6,602억 원, 영업이익 7,2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15%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로, 4공장 가동률 안정화, 일부 수주 이연, 환율 상승 효과, 그리고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출시 관련 마일스톤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5년 4분기에는 5공장 가동률 상승과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5년 및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50만 원으로 높이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수주 측면에서도 2024년 역대 최대 규모인 10.6억 달러의 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톱티어 CDMO로서의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시 미국 메디케어 Part D 제도 개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메디케어 Part D 개편은 환자 본인 부담 상한액을 연 2,000달러로 제한하고 보험사의 부담 비중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는 보험사들이 약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수요를 늘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CVS와 같은 보험사가 바이오시밀러를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사례는 이미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와 CDMO 업체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까지 총 9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했으며,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상업용 생산설비 78만 리터를 포함하여 총 78.4만 리터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5공장 가동으로 전체 생산 능력이 30% 이상 확대된 결과이며, 스위스 론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독일 베링거잉겔하임과 함께 글로벌 30만 리터 이상 생산 능력을 보유한 4개 기업 중 하나다. 이러한 강력한 생산 역량과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성장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