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페루 전통 양식의 의사봉을 넘기면서, 2025년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향한 ‘경주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신라 삼국통일 이후 가장 큰 국제행사’로 평가받으며, 대한민국과 경주를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각인시킬 메가 이벤트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 결정은 대한민국이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하는 유례없는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온 국가적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증명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1500년 전 고대 4대 도시이자 대한민국 관광 산업의 시작점이었던 경주는 이 회의를 통해 세계 10대 글로벌 문화 도시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한류 열풍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와 같은 기본적인 인사가 만국어처럼 통하고,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오징어게임과 같은 K-콘텐츠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시기에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2025년 경북 경주에서의 APEC 정상회의 개최는 이러한 맥락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루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은 2000년 역사를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인 문화도시 경주에서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리마를 방문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내년 APEC은 경주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한국 경제의 뿌리와 미래 산업을 마주할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2025 경주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게 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또한 경주를 “한국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로 소개했다.
2025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경상북도 경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힘과 가장 한국적인 문화 정체성을 가진 도시로서 그 위상을 떨칠 것이다. 경상북도는 신라와 가야 문화를 비롯해 선비정신의 유교문화 등 3대 민족문화의 본산이자, 호국, 화랑, 선비, 새마을의 대한민국 대표 4대 정신 발상지로서 역사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민족의 미래를 이끌어왔다. 더 나아가 한글, 한복, 한옥, 한지, 한식 등 ‘5한’으로 대표되는 한류의 뿌리가 경상북도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으며, 그 중심에는 경주가 있다. 신라 천년 고도로서 찬란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시 전체가 역사문화박물관이자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인 경주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미래 산업 공유의 장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원자력 발전과 SMR 국가 산업단지, 양성자 가속기 센터, e-모빌리티 연구 단지 등 대한민국 대표 첨단 과학 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접한 울산의 자동차·조선, 포항의 철강·이차전지, 구미의 전자·반도체 산업, 안동의 바이오 산업까지, APEC 정상들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가까이에서 직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에 따라 APEC 준비지원단은 비장한 각오로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원팀이 되어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라는 비전 아래, ①완벽한 기반 시설 조성, ②경제 APEC, ③문화 관광 APEC, ④시도민과 함께하는 APEC, ⑤APEC 레거시 미래 비전의 5가지 추진 전략을 수립하여 대형 국제행사에 걸맞은 품위와 격조를 갖춘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국제 회의 진행을 위한 품격 있는 정상 회의장과 한국 전통미를 선보일 공식 만찬장 조성, 최첨단 IT 기술과 한국미를 갖춘 미디어 센터 건립 등 완벽한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며,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CEO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고품격 PRS(Presidential Suite)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경제 산업 발전의 DNA를 공유하고 미래 신산업을 보여줄 전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문화의 품격을 보여줄 문화 APEC, K-컬처를 관광 콘텐츠화하는 관광 APEC, 그리고 APEC 이후 글로벌 문화와 경제 중심지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포스트 APEC 준비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내년 가을, 세계유산 도시인 경주의 불국사, 동궁과 월지, 월정교, 대릉원에 물든 단풍을 병풍 삼아 21개국 정상들이 함께하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의 환희를 선사할 것이다. 1500년 전 시안, 로마, 이스탄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였던 경주가 다시 세계 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미래 천년을 향한 꿈’이 이제 곧 실현될 것이다. 세계인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여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정상회의를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