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대한민국의 산업 활동 전반에서 생산 부문이 전반적인 위축세를 보이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발표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생산 감소세는 공공행정,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주요 산업 부문 전반에 걸쳐 관찰되었다. 이는 국내 경제의 활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은 광업 및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0.9% 하락하였다. 특히 제조업 재고는 화학제품, 1차금속 등 일부 품목에서는 감소했으나, 자동차, 석유정제 등에서는 증가하며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제조업 재고가 6.0% 감소하는 등 반도체, 전자부품 재고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도·소매 부문에서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문·과학·기술, 금융·보험 등에서 감소하며 전월 대비 0.1% 하락하였다. 이러한 생산 부문의 전반적인 하락은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소비 부문 역시 전반적인 위축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의약품 등 비내구재에서 모두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9% 감소하였다. 이는 가계의 소비 여력이 약화되었거나,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음을 방증한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어나며 감소 폭을 다소 완화시켰다.
하지만 투자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부문에서 투자가 늘어난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8.4%라는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래 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건설 부문은 건설기성에서 토목 부문은 증가했으나 건축 부문의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0.7% 감소하였고, 건설수주 역시 토목 및 건축 부문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7.5%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기 지표는 다소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수입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의 상승에 힘입어 전월 대비 0.2p 상승하였으며,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경제심리지수, 재고순환지표,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의 상승으로 0.3p 상승하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반적인 생산 부문의 위축 속에서도 투자 부문의 회복세와 경기 지표의 상승은 앞으로 국내 경제가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주목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