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애도 분위기가 깊게 드리워진 가운데,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 예정이었던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의 방영 연기를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최근 발생한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인해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당초 대통령 부부는 오는 5일 방영될 추석 특집편에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K-푸드를 홍보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의 방송 출연이 부적절하다는 판단하에 방영 연기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국가 재난 상황에 대한 대통령실의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대응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발생한 화재 상황에 대해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피해 상황과 정부의 대응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27일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되었으며, 당일 오후 6시에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었다. 이어진 28일 오전 10시 50분에는 비상대책회의가 열려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중대본 회의 개최와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하며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국가적 재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방송 녹화를 마친 같은 날 오후,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국가적 위기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냉장고를 부탁해’ 방영 연기 요청은 국가적 슬픔과 추모의 분위기를 존중하고, 재난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대국민 메시지를 발신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하려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대통령실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힘쓰는 한편, 향후 유사한 상황 발생 시에도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