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혼자 사는 노인, 즉 ‘싱글 노인’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5만 2700명이었던 싱글 노인은 2024년에 219만 6000명으로, 단 10년 만에 무려 1.9배 증가하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초고령사회로 나아가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단지 통계 숫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고독과 경제적 불안이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어려움을 노년층에게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싱글 노인이 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배우자와의 사별, 중년 또는 황혼기에 겪는 이혼 후 재혼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드는 생애 미혼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이제 누구라도 언젠가 혼자 맞는 노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미 고령사회 문제를 앞서 경험한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난 10년간 싱글 노인 증가율이 1.4배였던 것에 비해 우리나라의 증가 속도는 훨씬 빠르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1인 가구 비율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살기 좋은 나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과 철저한 준비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러한 ‘싱글 노인’ 현상이 야기하는 고독과 경제적 불안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준비가 시급하다. 첫째,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금과 보험 준비이다. 현역 시절부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루어진 ‘3층 연금’을 통해 최저 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며, 부족할 경우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 활용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남편 사망 시 아내가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종신보험을 준비하는 것은 혼자 남겨질 아내에게 가장 귀한 선물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의료실비보험 가입 역시 필수적이다.
둘째, 고독이라는 또 다른 큰 어려움에 대한 대비, 즉 ‘고독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고독에서는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립된 생활을 자초하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즐기며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독을 피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거 형태이다. 일본의 사례처럼, 쇼핑, 의료, 취미, 오락, 친교 등 생활 편의시설이 가까운 거리에 갖추어진 18~20평의 소형 평수 주거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은 우리나라 노년 세대들이 참고할 만하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72%가 여성이고, 70세 이상에서는 78%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혼자 사는 노후는 여성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내가 혼자 남겨질 경우를 대비한 연금 및 보험 가입을 통한 사전 준비가 더욱 절실하다. 최근 일본의 3대 독립 주거 시 세제 혜택, 그룹 리빙, 공유 경제 활성화 사례처럼, 가족 회복 운동과 더불어 다양한 주거 및 생활 형태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준비를 통해 ‘싱글 노인’이라는 현실이 더 이상 외롭고 불행한 노후를 의미하지 않고,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